

[Jeff Bezos. Photo by Nigel Perry, 출처 : WIRED UK Jan2012. 그리고 Amazon의 로고]
Amazon 의 사업모델은 크게 두가지로 나눠 볼 수 있을 것이다. 첫번째로 널리 알려진 Online Retail Sale을 포함하여 그간 갖춰온 방대한 컨텐츠를 기반으로 한 컨텐츠 사업. 두번째로 점차 확장되어가고 있는 AWS로 표현되는 Web Server(Cloud)사업. 이런 portfolio의 방점을 찍는 기기가 바로 Kindle이다. Kindle은 2007년 처음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이후 지금까지 ebook, newspaper, magazine 등의 reader로써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오고 있다. 킨들이 세상에 소개된지 3년 후인 2010년 7월 아마존은 Kindle 3rd라고 불리는(현재 제품명 Kindle keyboard) 제품을 발표하기에 이르렀고 2011년 9월에는 3세대 킨들에서 키보드를 제거하여 크기를 더욱 축소시킨 지금의 Kindle(Kindle 4th generation, 키보드를 화면에 내장하여 방향키로 타이핑토록 한 저가형 Kindle과 터치가 가능한 Kindle touch를 포함한다.)을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아마존과 애플은 종종 비교되곤 하는데 이런 비교를 가능케해 준 가장 결정적인 기기가 4세대 킨들과 동시에 발표되었는데 그것이 바로 2011년 12월에만 매주 백만대 이상이 판매되었다고 추정되는 킨들 역사상 최초로 lcd를 탑재한 Kindle Fire다.
1. Kindle이란?
1) Kindle과 Kindle DX

<Kindle 2nd와 Kindle DX(1st Gen.) 출처 : wikipedia>
Kindle은 독서를 위한 device로만 한정했을 때 크게 두가지로 구분된다. 2007년 이후 지속적으로 개선되어 출시되고 있는 Kindle과 2009년 처음 세상에 선보인 Kindle DX. 이 두가지의 차이는 무척이나 단순하다. 6인치의 화면을 가진 Kindle(여기에는 Kindle touch, keyboard등이 모두 포함된다.) 그리고 아이패드와 같이 9.7인치의 대형 화면을 가진 Kindle DX. 책 읽는데 화면의 크기가 뭐가 중요하냐 싶지만 여기에는 책을 읽는 것 외에 다른 중요한 부분이 있다. 애초에 DX의 탄생 목적이 그러하듯이 일반 킨들로 PDF파일을 보는 일은 무척이나 피곤하다. e-ink를 써 본 사람은 알겠지만 kindle은 반응속도가 무척이나 느리다.(물론 kindle keyboard이후부터는 반응속도가 거슬려 책을 못읽겠다 싶을 정도는 결코 아니다.) 일반 킨들로 pdf파일을 보자면 미리 킨들에서 보기위해 파일을 편집해서 넣지 않은 이상 많은 여백과 이로 인해 작아질 수 밖에 없는 글씨로 확대를 해서 볼 수 밖에 없는데 반응속도가 느린 킨들에서 매 페이지마다 확대를 해서 봐야한다는건 무척이나 곤혹스러운 일이다. 게다가 mobi파일이 아닌 pdf파일은 페이지를 넘기는 속도 마저 느리다. – 물론 amazon에 파일을 메일로 보내면 보통 하루이틀만에 파일을 킨들에서 보기 편하도록 변환해서 보내준다. 하지만 이것도 귀찮다면? – 그래서 나는 보통 pdf파일을 볼 때면 킨들을 가로로 뉘어서 보곤 하는데 이렇게 볼 경우 한 페이지가 눈에 다 들어오지 않아서 pdf파일을 봐야한다면 kindle에 넣어서 보는일은 무척이나 망설여진다. calibre라던가 하는 좋은 프로그램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몇차례하다보면 귀찮아진다.(귀차니즘은 모든 일에 우선한다.) 즉, 책 읽기를 좋아하긴 하는데 논문을 본다거나 각종 pdf파일이 많은 경우 일반 킨들보다는 킨들DX 혹은 여타의 타블렛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한 선택이 될 것이다.

<위 : Kindle DX의 우람한 자태. 아래 : Kindle 4rd. 문득 sony P시리즈 넷북광고가 생각난다.>
(출처 : amazon 홈페이지)
2) Kindle Fire
<Quick Tour를 클릭해도 아무것도 재생되지 않습니다. 스크린 샷이니까요 ;ㅁ; 출처:amazon>
어쩌면 Amazon의 비밀병기라고 해도 되겠다. 애플이 아이패드로 타블렛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시장의 파이를 키웠다면 Amazon은 타블렛 시장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는 물론 Amazon이 갖고 있는 방대한 컨텐츠에 기반한 자신감에서 나타난 결과물이겠지만 Amazon은 Amazon Fire를 출시함으로써 한 순간에 일반 소비자들에게 Apple의 iPad와는 다른 방향의 타블렛을 각인시키는데 성공했다.
Jeff Bezos는 늘 LCD는 책 읽기에 적합한 도구가 아니라고 말해왔었다. 하지만 그러던 그가 왜? Jeff Bezos는 소비자들이 Kindle(일반이건 Touch건 DX건 간에)과 동시에 Kindle Fire를 갖게 될 것이라고 장담한다. 과연 그럴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내가 생각하기에는 충분히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내가 Kindle을 처음 접한 것은 2011년 초였다. Kindle이 3세대, 현재 keyboard 모델에서의 속도개선으로 더이상 e-ink로 책을 읽는데 거슬리지 않음을 확인했고 그 결과 최근 몇년간 구입한 전자제품 중 가장 만족스러운 제품으로 자리하고 있다. 여전히 수첩에 글을 쓰고 종이책을 구입하는 기쁨을 즐기는 나에게 있어서 킨들이 이렇게 만족스러운 제품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내게는 충격적인 일이었다. 그렇다면 Kindle Fire는 어떨까. 내가 아직 직접 만져보지 못했기에 뭐라고 말 할 수는 없지만 가능성으로 판단하자면 잡지나 신문 등 장시간 집중이 필요하지 않고 사진 등의 미디어가 많은 article들을 볼 때는 kindle은 뭔가 좀 심심한 느낌이 있다. 흑백만으로 표현되는 디스플레이의 특성상 흑백 사진의 향수를 느끼려면 느낄 수도 있겠지만 iPad를 통해 보는 신문과 잡지는 다른 세상을 체험하게 해주는 것과 같은 느낌마저 주기 때문에 일반 Kindle로 구독하는 신문은 뭔가 아쉬운 느낌이 들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다른 여러 기능들이 많이 포함되어 있고 기본적으로 과거 PMP에 준하는 용도로 활용가능할 뿐 아니라 아마존이 갖고 있는 신문과 잡지 등을 컬러로 보다 편하게 즐길 충분한 값어치가 있다고 할 때 199불이라는 가격은 실로 엄청난 메리트로 작용하는 것이다. Kindle 4rd와 Kindle Fire를 둘 다 구입한다고 해도 총 구입 가격은 300불이 되지 않으니까 말이다.

<Kindle 비교표. 출처:Amazon.com>
3) Kindle과 iPad
<iPad와 Kindle. 책 읽기엔 단연 Kindle이 좋다>
독서를 하는데 있어서 책의 내용에 대한 집중은 차치하고 가장 중요한 것은 물리적 부분이다. 즉 눈의 피로도와 책을 들고 볼 때 손목 혹은 팔/목의 피로도. 아이패드는 여러 목적으로 봤을 때 단연 최고의 기기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블루투스 키보드를 연결해서 간단한 문서 작성도 할 수 있으며 음악도 듣고 게임도 한다. 하지만 책을 읽게 된다면 이야기는 조금 달라진다. 킨들 광고 문구에 늘 등장하는 햇살이 내리쬐는 밝은 곳에서도 킨들의 e-ink는 쉽게 읽을 수 있다고 하는 것은 반대로 어두운 곳에서는 백라이트가 없기에 보기 어렵다는 얘기기도 하다. 그래서 이의 보완용으로 킨들에서 직접 판매하는 케이스에는 LED 램프가 달려있어 쉽게 넣었다 뺐다 하며 어두운 곳에서도 읽을 수 있게 만들어준다. 하지만 이건 그렇게 중요한 부분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장거리 비행을 자주 한다거나 밤에 모든 불을 꺼놓고 책을 읽는다면 조금은 다른 얘기가 되겠지만 손에 들고 계속해서 집중했을 때 눈과 팔의 피로도는 확연한 차이를 보여준다. 아 이패드에 Anti-glare film을 붙이면 눈의 피로는 많이 감소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아이패드를 주로 Portfolio Review용으로 활용하는 나같은 사람의 입장에서 단순히 책을 읽기 위함으로 film을 붙인다는 것은 아이패드의 장점을 스스로 포기하는 것과 다름없다. 아이패드에도 iBooks라는 훌륭한 ebook reader가 내장되어 있고 Amazon못지않게 책 컨텐츠도 늘어가고 있지만 사용성이라는 차원에서 아이패드는 감내해야 할 부분이 많다. Kindle은 책을 읽기에 최적이고 아이패드는 모든 일에 능하지만 책을 읽기에는 아쉬움이 있다. 물론 짧게짧게 읽어나가거나 글 자체가 길지 않을 경우에는 아이패드도 무척이나 훌륭한 독서도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아이패드에는 킨들이 갖지 못한 무척이나 훌륭한 기능이 있으니 신문이나 잡지, PDF파일 등을 볼 때 그 힘을 십분 발휘한다. 매체의 특성 상 계속 집중해서 보는 것들이 아닐 뿐더러 킨들로는 표현할 수 없는 화려한 색이 담긴 사진이 수록된 신문이나 동영상이 포함된 잡지 등을 보게 될 때면 새삼 Reader로써의 아이패드의 기능을 실감하게 되는 것이다.
바로 이러한 부분에서 Kindle Fire의 포지셔닝을 다시금 생각해보게 되는데 Kindle은 철저하게 그리고 가장 편안한 방법으로 컨텐츠를 소비할 수 있게끔 만들어주는 기기이다. 물론 Kindle에서도 SNS에 자신이 본 내용을 공유하거나 글귀 중 마음에 드는 부분들을 저장하고 공유할 수 있게끔 되어 있으며 간단한 웹써핑 또한 가능하지만 다른 창작을 하기에는 불가능하다고 보는 편이 맞다. 하지만 반대로 아이패드는 컨텐츠 소비 뿐 아니라 다양한 앱들을 통한 창조활동들이 가능하다. 바로 이러한 부분들이 아이패드와 킨들이 서로 다르다고 말 할 수 있는 부분이 될 것이다.
책 은 순수하게 그 안의 텍스트를 읽는 재미 뿐 아니라 구입하는 과정에서 흥미를 느끼기도 하며 가끔 생각날 때 책꽂이에 꽂혀있는 책을 꺼내 한페이지씩 넘겨가며 눈에 띄는 부분을 읽어내려가는 재미도 있다. 이러한 부분들 때문에 어쩌면 끊임없이 종이책을 사고 짐을 늘려가는 이유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리저리 떠돌아다니고 이사를 자주하게 될 때 책들만큼 큰 짐이 되는 것도 없다. 비단 이런 이유에서 뿐 아니라 킨들은 읽다보면 정말 책을 읽고 있는 것 같은 느낌마저 주니 내가 책을 ‘소유’하고 있다는 즐거움만 제한다면 여러부분에서 최고의 device가 아닐까 생각한다. 아이패드에서 경험할 수 있었던 신문과 잡지 등을 Kindle Fire에서 볼 수 있다면 e-ink를 가진 기존의 Kindle과 LCD를 가진 Kindle Fire, 이 두가지의 Kindle을 통해 아이패드에서 경험할 수 있었으나 기존의 Kindle에서 채워줄 수 없었던 부분을 완벽하게 채우는 완전한 Contents 소비용 기기로 재탄생할 수 있을 것이다.
2. Amazon의 방대한 Contents는 Kindle과 Kindle Fire의 가장 큰 힘이다.
컨 텐츠를 소비하도록 함에 있어서 그들이 가진 컨텐츠의 절대적 양이 적거나, 어느정도 이상의 양이 확보되어 있다고 하더라도 사람들의 흥미를 불러일으키는데 실패한다면 포맷을 재생할 수 있도록 하는 기기는 빛을 잃기 마련이다. Amazon은 이미 최고 수준의 ebook contents를 보유하고 있으며 신간 뿐 아니라 구간들까지 사람들의 요청에 따라 자사의 포맷에 맞춰 판매하고 있다. 읽고자하는 책이 kindle에서 제공되고 있지 않을 때 책 설명 아래에 있는 Kindle포맷 요청 버튼을 클릭해두면 나중에 책이 kindle버전으로 나왔을 때 알려준다. 안타깝게도 내가 주로 읽는 책들은 많이 팔리는 책들이 아니라서인지 수십권 신청하고 기다린 것 중 지금껏 단 한 권만 Kindle edition으로 받아볼 수 있었다.

<아래쪽 ‘I’d like to read this book on Kindle’을 클릭하면 된다.>
Amazon 은 이런 책들 뿐 아니라 mp3음원과 영화 등 방대한 컨텐츠를 이미 다량 보유하고 있다. 북미시장을 기준으로 2/3가량의 점유율을 갖고 있는 책 외에도 mp3와 video도 20%에 가까운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거대한 contents provider가 amazon인 것이다. 이러한 컨텐츠들을 그들이 이미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AWS를 통해, Cloud서비스를 통해 직접 Kindle Fire에서 재생 가능토록 하기에 그 파급력은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Kindle Fire를 가진 Amazon Prime회원에게는 책이나 영화를 일정기간 무료로 Rental하는 서비스까지 일정기간 제공한다고 하니 시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본다.
3. 맺으며. Amazon과 Apple. 그리고,
흔 히 Apple의 경쟁자는 MS나 Google, 삼성 등 다른 IT기업이라고 보는 경향이 많았다. 물론 요즘에 들어서 Apple과 Amazon을 비교하는 기사나 분석들이 많이 나오고는 있지만 애플이 나가고 있는 방향은 Google과는 다른 방식의 Apple World라고 생각한다. 그들의 포맷에 맞춰 그들이 확보한 Contents를 그들의 기기와 시스템으로 즐길 수 있게끔 하는 것이 애플의 궁극적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출발선은 분명히 달랐다. Apple은 미려하고 사용자로 하여금 만족감을 느낄 수 있게끔 하는 기기에서 출발하여 컨텐츠를 확보하고 점점 그 세를 불려가고 있다. 반면 Amazon은 기존에 갖춰진 방대한 Contents를 그들이 만들어낸 기기로 활용할 수 있게끔 해주려 하고 있다. 기기는 관계 없다. 누 가 어떤 컨텐츠를 얼마나 잘 활용할 수 있게 만들어 주느냐가 오늘날 이러한 기업들이 살아남는 방법이며 나가야할 길이다. 기기에서 얻을 수 있는 만족감은 오래가지 않지만 다양한 컨텐츠를 접하고 활용하면서 얻는 만족감은 그 컨텐츠의 양이 많아지면 많아질 수록 더 커지기 마련이니까.

덧) 여러가지 부분에서 Amazon과 Apple은 비슷한 Cloud서비스를 준비하고있고 또 시행 중에 있다. Cloud서비스나 서버 운영 등에 있어서는 한 발 앞서 있는 Amazon이라고 볼 수 있는데 과연 누가 나중에 웃을 수 있을 것인가. 유용한 컨텐츠를 보다 많이 그리고 더 쉽게 즐길 수 있을거라는 점에서 두 회사 모두 잘 해나가길 빌어본다.